유성기업 사태를 보면서

오늘 날짜 매스컴에서는 충청남도가 장기화된 유성기업에 대한 노사관계 해법을 제시한다고 하였으며 이어서 경총에서는 정치적 개입을 중단해야 된다는 반대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경총의 반대이유는 노조의 기대심리만을 상승시킨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공방에는 양쪽 다 일리가 있으며, 으례히 지금껏 그렇게 해온 하나의 반복과정과 주장에 대한 설명일뿐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쯤에서 이러한 결론을 한번 내려봅니다.
-아하 이제 끝날때가 된 것이구나,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나타내는 징후이구나 –

항상 그래왔습니다.
노동조합이 세간의 이슈를 받을때에는 수많은 노동단체와 여론이 밀물처럼 근로자위주로 흐르다가
누구나 지리한 투쟁의 연속에 식상할때쯤이면 또한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더불어 이 틈사이로
해결안을 제시하는 또다른 세력이 밀려옴을…

그러나 현장인 그 사업장의 근로자, 노조원은 어떻게 되고 어떻게 흘러 갈것인지…
누구도 고민하지 않습니다.

미리 한번 예견해봅니다.
이제 유성기업에는 두번다시 노동조합이 뿌리내리기 어려울 것입니다.
상처에… 후벼 파진 상처에는 기업이 존재하는 한 노동조합원이 재직하는 동안
두고두고 그 상흔이 남아 있을것입니다.
아무도 믿을 수 없고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다는 그 상처…

기업은 이제 성공했다고 자축할 수도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그 성공은 ‘인간관계’가 무너진 상태에서의 승리이므로
결국은 그 후유증 또한 두고 두고 남을 것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ㄱ 기업은 노조가 설립된 후 1주일이내에 90%의 노조원이 탈퇴를 하였습니다.
이는 노동조합이 성숙할 여력도 없이 급하게 설립된데다가 상급노조에 의하여
진정한 노조의 필요성조차 다수에게 설득되지 않은 상태였던 이유였습니다.
이쯤에서 조언자는 ‘러브콜’ 즉, 무조건적인 화합을 위한 서로간의 ‘용서와 화합’를 제안하면서
또 다른 조언을 하지만 ㄱ기업은 단 10%의 노조원마저 용납할 수 없으며 받아 들이지 않지요
완전히 뿌리뽑겠다. 노조를 …

결국 긴 싸움의 시작으로 파업, 직장점거 등 모든 일들이 빠르고 거칠게 진행됩니다.
조금 자신감을 얻은 기업의 경영자들은 최초 노조설립시 및 투쟁시에 느꼈던 두려움과
허둥댄 부끄러움, 상처입은 자존심 등 묘한 심리로 고집을 부리면서 극한 상황으로 몰고가는 것이지요.

어쨌던 시간은 흐르고 해결은 됩니다.
그러나 그 기업은 이제 더이상 자유롭고 창의적이며 자율적인 경영은 불가합니다.
솥두껑 보고 놀라는 가슴으로 …
사업의 확장 등 모든 면에서 항상 노동조합을 의식하지요
심지어 사업체를 이전하고 직원도 사세에 마춰 증원시키지 못하면서…

오로지 파견근로자나 도급을 불러들일 묘수아닌 묘수를 찾지요
그러나 자손대대로 부끄러워집니다.
이제는 자신 뿐만 아이라 자손대대로 이 두려운 모습으로 가업을 물려줘야 하니까요
기업문화 중요합니다!!!.

노조 역시 한번 맞은 매가 무서워 더 이상의 노조는 꿈도 못 꿀 정도로…
부서지고 상처입은 한마리 외로운 …

가장 합리적인 기업문화 및 노동조합은 무엇일까요
바로 미리 준비된 노조를 기업이 스스로 만들어 준다는 심정으로…
갈등해결 또한 역시 힘의 논리입니다.
외세를 벗어 난 투쟁( 상급노조든, 공권력이든 그 모두를 배제한 투쟁)만이 진정 힘의 균형으로 가는 첩경입니다.

내부의 힘의 균형점을 이루기 위해서는
냉정하게 기업, 노동조합 모두가 막연히 외부 힘의 원조를 받을 것이 아니라
외부의 조언과 충고만의 원조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진정으로 부끄럽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아들을 때려주고 싶은데 힘이 모자른다고 깡패를 데려 올 수야…
아버지가 밉다고 이웃 아저씨를 아버지라고 할 수야…

자애로운 아버지 효성스런 아들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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