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이야기

노동위의 심판이 끝나고 나면 항상 밀려오는 감정이 있다.
과연 정당하다고 할 수 있는지?
내가 이겼던 졌던…
스스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 법률적 검토까지

사건에서 진 의뢰인은 억울해하며 분을 삭히지 못한다.
나 역시 의뢰인의 그 감정보다도 더한 자괴심을 느낀다.
과연
진실은…
법은 …

그러나 곧 직업적으로 익숙해진 자기위안으로 잊어버릴려고 노력한다.
다수에 의한 심판결과이니하면서
사건에서 질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혹여 나만의 법리 구성상 오류로 특별한 오해를 한 것인가.
의뢰인이 진실하지 못했음을 나만 진실하다고  착각하고 있었던가.
설마 심판이 다른 요소에 의해서 좌우되었을리는 결코 …

만약 정말 억울하다면…
세상에 억울한 일이 이것 뿐일까
다른 행복해보이고 건강해보이는 사람과는 달리
병에 걸렸음을, 가난을 물려받았음을,
불행하게 된 처지 등 등….

그래도 억울하고 분하게 느끼는 것은
인간이 하는 일이었고
인간의 영역이었기에
인간이 판단한 것이었기 때문에…

어쨌던 억울함은 억울한 것이다…
인간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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