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노무사회 정기총회가 있었던 날이었고
기꺼이 참석하기로 했다
새로운 소식이며 동기들이나 선후배들의 열띤 토론이 은근히 기대되기도 하였고…
몇년전 너무나 열띤 논쟁에 비록 밤 12시가 가까운 시각에 저녁식사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차암 말도 많고 탈도 많으며
차암 말도 잘한다 노무사 아니랄까봐 하면서 혼자만의 소회를 느낀적이 있었기에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여전히 열띤 토론은 있었지만
식사는 그래도 너무늦지않게 하였으며 이런 저런 귀동냥도 하는 기회였다
노무사로서의 균형감각이 주된 화제였으며
사측과 노측에 너무 치우치지 않는 전문가로서의 역활에 대한 주문이 많았다
어쩌면 다른 자격사들에게는 전혀 기대하지 않을 주문이었지만
아마도 노무사에게는 이 사회가 당연히 요구하는 주문인것처럼 보인다.
십수년전 처음 노무사가 되었을때
노무사동기들의 모임에서 “돈을 잘버는 노무사는 악질이고 근로자의 피를 빨아 먹는짓이다” 라
치부하는 말들을 들을때
아! 노무사 동료들은 차암 별나고 특이한 사고를 하는구나,
어떤 전문가 집단이 이런 생각을 할까, 돈 잘버는 것을 최고의 능력으로 생각할텐데 하면서
비록 나는 아무말 못하였지만 일견 그 특이한 생각이 당연시되고 많음에
스스로 한편으론 당황하고 한편으론 자랑스럽기까지 했었는데
그동안 세월은 흘렀고 여전히 그러한 생각을 당연스럽게 생각하는 노무사가 있는 반면에
오히려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노무사를 보면 역시 세월은 사람을 변하게 하는구나 하는 …
현재의 나는, 내 자신은
아직도 그러한 생각에 온전히 찬동할 순 없지만
지꾸만 자꾸만
내 자신을 뒤돌아보고 조금은 부끄러워지는 것이
역시 세월의 무게이며 지나온 세월의 회한인지도 모른다.
이제는 조금
고개돌려 찬찬히 되돌아 볼 수 있는
삶의 여유로움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어떤 욕심의 끈을 놓지는 못하였는지
무조건적인 타협과 조화보다는
조건적인 타협과 조화가 더 귀에 와닿고
강함이 정의다라는 논제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내년 이맘때쯤 총회에서는
나 자신을 다시 되돌려보고 희미한 미소라도 보낼 수 있기를 빌면서
욕심의 끈을 슬며시 놓아버리기 또한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