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강원도 양양 인근의 휴휴암에 간 적이 있다.
휴휴암 법당을 지나 큰 석불이 있는 곳 중간 중간에
철조망이 둘러쳐있고 출입을 금지한다는 것을 알리는 현수막과 법원 판결문이 코팅되어
펜스에 결려있었다.
경내에 자신들의 토지가 일부 있음을 알리는 어느 대기업의 영역표시였다.
주변의 수려한 경치와 석불에서 느끼는 감탄과 깨우침 보다는
그 철조망
코팅된 판결문에서
더 큰 깨달음을 얻었다.
휴휴암의 석불은 지혜를 준다는 지혜관음보살이라 했다.
지혜의 석불 …
작년 대기업의 회장이 여비서 추행으로 해외에 도피한 사건이 발생했다.
갑자기 휴휴암이 떠올랐다.
지금도 해외도피중인 그 회장이 …
경내의 토지가 잘 반환이 되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회장이 도피중이라는 것은 안다.
방송에 떠들썩하니
알 수 밖에…
한치 앞은 미리 알 수 없다.
그 누구도 …
그러나 미루어 짐작은 할 수 있다.
불이 나면 꺼질 일만 남고,
상처가 나면 아물 일만 남는다,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허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