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여년이 지나간다
노무사로 살아온 것이…
자격증 하나로
사회의 한 부분에서
나름 삶을 영위하고
처자식을 부양하고…
나 자신을 위한
사회를 위한
알찬 몸짓의 모음이었는지는
그동안 크게 생각하며 살진 못했지만…
그런대로 그렇게
이미 20여년 …
지난 주말에는
멀리 울산
초등학교 동기 여식의 결혼식에 갔다왔다
40여년만에 만난 동기도 있었고 …
같은 동네에서 살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도 …
거의 동기회 수준이었다.
마냥 아쉬어 …
내가 나섰다.
우리 이따가 커피나 한 잔 하자고 …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며
바닷가로 가자는 여자동기들의 분위기에
자동차로 이동까지 마다않고 모인 친구가 14명(남자5. 여자9)
다양한 커피종류만큼이나 다양하게
3시간여 동안 수다를 듣고 , 떠들다가
마지막으로 힘들게 합석한 혼주인 여자동기의 제의에
포구의 횟집에서 저녁식사까지 하였다.
좋은 분위기가
마냥 끝까지 즐거울 수는 없는 모양이다.
예약된 기차시간에 맞춰 헤어지려던 순간
커피숍에서부터 험한 말로
여자동기들을 약간 어색하게 했던 친구가
술이 과했던지
기어이 한마디했다.
친구들도 돌아보고 살라고
인생 잘 살아라라고
정신이 확 들었다.
울려퍼지는 소리다.
갑자기…
그래
인생…
잘 살고 있는건지
잘 살았던 건지
50도 넘은 나이에…
누구의 낚시대를 흔들진 몰라도
뜻하지 않게
적절한 포인트에서
새삼
월척 한 마리는 잡을 만한 일갈(一喝) 이었다
올라오는 기차에서
졸음이 몰려왔지만
머리속을
계속 입질하는
월척…
그래
제대로 한 번 잡아보자
그 화두 …
인생 잘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