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등장

  1. 등장

 

본격적으로 진 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해촉된 신황수와 김도우는 계모임을 만들었다는 우스개 소문이 돌았다.

일명 해고계 …

 

도대체

신황수는 노조에서 채용한 건지,

회사측 고문인 건지,

아니면 중원여객에서 채용한 것인지,…

 

해촉된 신황수가 진 사장을 대동하고 회사에 나타났다.

식민지에 들어오는 점령군의 모습으로…

그렇게 비춰졌다.

진 사장은 바로 노조사무실로 갔다.

김단수와 심복우 등 노조간부들을 만났다.

노조사무실에서 노원운수 경영진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했다.

 

진 사장은 며칠 전 강 전무에게 2개의 문서를 메일로 보냈었다.

변 감사의 사직서와 강 전무의 확인서였다.

변 감사에게는 현재 상근인 감사직을 사임한다는 내용의 문서였고,

강 전무의 확인서는 과반수 노동조합과의 구조조정 등이 성공적으로 수용되면 언제든지 사임하겠음을 확인한다는 것이었다.

 

임금삭감전의 계산으로 퇴직금을 지급받고, 강 전무가 자신과 함께 퇴진하면 김단수가 구조조정 등에 대하여 도장을 찍겠다는 약속을 하였으므로 강 전무도 미리 확인서를 작성하여 달라는 것이었다.

 

강 전무가 확인서에 대하여 물었다.

김단수는 절대로 구조조정안에 도장을 찍을 생각이 없으며, 이러한 불완전한 조건이 있는 내용의 엉터리 확인서라며 작성해줘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문했다.

 

김단수는 절대 사직하지 않을 것이고 구조조정안도 절대로 …

진 사장도 이를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단지 모른 채 하면서…

 

강 전무는 자신의 메일로 전달된 변 감사의 사직서와 자신의 확인서에 대하여 안 사장과 의논하였다.

스스로 변 감사의 입장도 고려하면서 …

자신이 책임질 테니 날인하지 말라고 하였다.

 

결국 전달하지 않았다.

사직서도 확인서도 …

진 사장의 전화도 받지 않았다.

진 사장은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

노원운수 경영진을 …

그리고 일어섰다.

노조간부 한사람 한사람에게 이름을 묻고 악수를 하였다.

허숭환에게는 두 번이나 이름을 물었다.

 

‘누군가로부터 많이 들었던 이름이라 그랬겠지, 신황수와 김단수의 말에 쉽게 따르지 않는다는 …“

 

이미 노조내부에서는 이번 임시 이사회와 주주총회에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안 사장과 강 전무가 날아간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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