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그리고 새로운 화두

 

올해는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이 나나보다.

조용히 지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느낌도 많다.

 

그간의 피로에

상담전화 마저 대략 거부하다가..

가끔씩 응해준 짧은 상담에도 큰 힘을 받은 듯

감사의 인사를 해 주는 고객…

뭔가 초심으로 돌아간 듯한 충격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늘 집단 노사관계, 단체협상에 몰입하면서

개별사건, 고객은 잊어버린 듯이 지내왔는데…

 

금융위기로 힘들던 시절에

전화상담 중 생활고를 비관하던 사람을

자문하던 회사에 취업을 시켜주었고

몇달 후 안부 전화를 해 주던 사람

그 이후  서로 민망함에 얼굴은 한번도 못보았지만…

 

서툰 한국말로

늘 씩씩하게 인사하던 몽골 청년

밀린 임금받으면 몽골가서 뭘하고 싶냐고 묻자

울란바토르에 아파트를 사고 싶다고 하여

초원과 게르가 전부라고 생각하던 나를 당황케하던…

몇년전 가본  몽골은

정말 아파트가 인기였다.

 

코로나  장벽이

예전

나의 초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생각을 일깨워

화두를 쥐어준다.

 

수개월의 임금을 못받아  빈곤이 눈에 보이는데도

툭툭 던지는 한마디로

잘나가는 그 누구보다도 더 한 넉넉함으로 다가오던

마음은

생각은

진짜 철학자, 도인같아

참 당황하게 했던 그런  사람들…

이제는 3년에 한명을 만나보기도 어려운 세태인것 같다.

정말 세태가 그렇게 된건지

바라보는 내가 무뎌지고

군때가 덕지한 건지…

 

좀 더 곁을  내어 주던 시절

수임료 약정서에

깨 한말, 막걸리 사주기로

적어 두던

그 시절이..

 

코로나가 준 화두

예전처럼

철학자를

도인을

맞이하자

마음을 다하여

좀 더 편안하게 …

 

그럭저럭…

인생이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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