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직업

 

이른 아침

포천의 모 골프장으로

눈썹을 휘날리며

달려갔다

 

역시나 …

더구나 오늘 찾은 골프장은

좁은 페어웨이에

난 코스다.

공 찾기 바쁘다

 

쳐다보던 선배 왈

스윙이 빠르다 빨라

맞다

빠르다

내가 이 놈의 빠르고  급함만

진작에 깨우쳤다면

싱글뿐만 아니라

인생이 참 여유로웠을텐데…

 

늘 동경하는 장면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도

여유롭게 포옹하고 이별하는 모습

 

인생에 있어서

인연을 맺었던 수많은 사람들

그들에게

좀 더 여유롭고 느긋했었으면…

좀 더

헤아려주었으면 …

 

한참 상담을 하며 귀기울이다가도

은근 억울함이 묻어나오고

살아가는 삶이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면

나도몰래

억울함을 토로하는 사람에게조차

버럭 화를 내며 행한 상담이

그 얼마였던가

 

한편으로는

내심 시원함에 동조는 하였겠지만

이해하기에는

너무 짧았지 않았을까

 

제발 열심히 들어주자

감정이입보다는

일단 위로해주자

그리고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곰곰히 머리속에 그려주자

 

해결은 어차피

오롯이 나의 몫이고…

 

되집고 되집어

여유로움이 묻어날때쯤이면

그까지것

골프도

싱글이 되어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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