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중학생 시절
신학기에 참고서를 사려고
친구들과 시내에 나갔다
교복을 입은 채…
서점을 찾아 가는 도중의 극장 건물 앞에서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
눈길을 끌만한 선전이 진행되었다
‘이은하, 송대관 리사이틀’ 현수막과 함께
아 ! 리사이틀
리사이틀이 뭐지?
결국 새 참고서 대신 헌 책을 사고
당시 돈 400원 정도 되는 입장권을 샀다
교복의 훅크를 풀고
양복처럼 위장하여
어찌어찌 통과…
까까머리들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
중간 중간 나오는 무희들의 춤에
집중 또 집중하면서
난생 처음 본 연예인…
이제 노래따라 세월따라
삶의 무게가 너무 과했던지
그 때 그 모습은 찾기 어렵지만
목소리는 그래도 여전히…
참 아련한 추억이다.
나 없으면
당신 마음
찬비가 내린다 했지
그 이야기 너무나 고와
내 맘 속에 감추었지
먼훗날 그 말을 잊고서
내 곁을 멀리 할 때면
누가 안듣게 당신께만
그말 그말 들려주려고
사랑이란
마음 속에
영원한 꽃이라지만
바람결에 덧없이 지는
그런 꽃도 있으니까
먼 훗날 그 말을 잊고서
내 마음 아프게 하면
아무도 몰래 당신께만
그말 그말 들려주려고
그말 그말 들려 주려고
이은하 당신께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