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노무사이자 나의 아버지였던 최삼식은 2024년 10월에 사망하였다. 고인은 생전 집단노사관계 그중에서도 주로 사측에서 노동조합을 대응하는 업무를 전문으로 수행했었는데, 환갑 이후에는 노무사자격증을 자진 반납하고, 집단노사관계에 대한 서적을 집필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세상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 듯, 2023년 말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에 전념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2024년 10월에 사망하였다. 이에 집단노사관계에 대한 서적을 집필하겠다는 고인의 목표는 미완으로 남았다.
노사관계소설 ‘오랑캐’는 생전 고인이 운영했던 홈페이지(choinomusa.com)에 연재한 글을 각색한 것으로써, 고인이 남기고 싶어 했던 집단노사관계에 대한 서적을 고인의 아들인 필자가 대신 남겨보겠다는 심정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각색을 하는 도중에 필자는 고인과 협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으며, 한편으로는 고인의 의도를 필자가 왜곡되게 서술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이 같은 느낌 속에서 각색을 마친 노사관계소설 ‘오랑캐’는 독립 출판 방식을 통해 세상에 내놓기로 결정했다. 독립 출판은 장단점이 분명한 출판방식인데, 가장 큰 장점은 그 누구의 간섭없이 어떤 이야기라도 출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사관계’라는 아직은 생소한 주제를 가지고도 소설을 출판할 수 있는 것도 독립 출판에서는 가능한 것이었다. 다만, 독립 출판은 출판사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출판방식이므로 홍보 등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지만….
어찌 되었든 노사관계소설 ‘오랑캐’는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노사관계에 대해 지식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전혀 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각색하려고 노력했으나, 의도대로 잘 각색하였는지는 모르겠다. 각색의 평가는 미래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며, 이만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2025년 1월 31일
소설의 원작자인 최삼식 노무사의 명복을 빌며,
소설의 각색자이자 아들인 최지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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